2012/11/18 12:47

Diffusion Structures in Question 증거

cc_z_stata plot_range shadow.png


Shuffle Z scores fitted upon clustering coefficients.


Time period: Apr 1st - Apr 15th, 2012


Keywords:

  • 3 presidential candidates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 2 other politicians controversial in the time period (이정희, 문대성)
  • a podcast (나는 꼼수다)


2010/08/19 11:30

사회자본이론과 경제사회학 이론


사회자본이론은 최근 사회학의 가장 빈번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경제적 과정을 사회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 경제사회학은 사회자본에 대한 경험적 검증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해온 분야이다. 이 글에서는 최근의 경제사회학 연구들을 특징짓는 두 가지 이론적 문제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 사회자본이론과 경제사회학  

사회자본이론 (Social Capital Theory) 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많은 경험 연구들의 검증 대상이 되어 왔다. 개인이 자신의 사회적 관계를 자본 삼아 특정한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일견 사회학 일반의 비판적‐도덕적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사회자본은 이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선택과 통제를 벗어나 만들어지는 것이며, 사회자본을 통한 개인의 이익은 이 개인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결국 사회자본이론은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도덕이 어떻게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사회학의 고전적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사회자본에 대한 경험 연구에서 이 추상적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시장에서의 사회자본 효과를 연구하는 경제사회학 연구들은 과연 사회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오는가라는 좁은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비좁음 때문에 종종 경제사회학 연구자들의 방법론적 이력이나 출신 학교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경제사회학의 이러한 주제 선택에는 중요한 이론적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사회자본”이라는 개념의 기원은 20세기 초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대다수의 경험 연구에서 인용되는 방식으로 정의된 것은 제임스 콜만이 1988년 미국사회학지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에 발표한 “인적자본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사회자본 (Social Capital in the Creation of Human Capital)” 이라는 논문에서였다. 이 제목은 매우 야심찬 것이었다. 왜냐하면 콜만은 여기서 사회자본을 “인적자본”에 필적하는 개념으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콜만의 지적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던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인적자본이론의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인적자본이론의 핵심 변수인 교육년수는 사회과학 연구 일반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제 변수들 중 하나이다. 콜만은 바로 그 인적자본의 수준으로 사회자본 개념을 일반화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사회자본이론을 경제학 이론처럼 규범‐연역적 (normative‐deductive) 체계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콜만은 이후 다른 논문에서 20세기 사회학이 경제학으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들 중 하나가 “평형상태 (equilibrium)”에 대한 이해였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콜만 자신이 개발하고 제자인 피터 마스덴이 정리한 연결망에서의 권력 측정 방식은 개인간의 교환이 무한히 반복되었을 때, 모든 개인들의 선택이 하나로 통일되는 과정을 모델화했다. 여기서 무한히 반복되는 교환이란 매우 안정적인 교환의 구조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콜만 사후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완결된 연역적 이론 체계로 발전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구조와 개인에 대한 사회학의 일반적 가정들이 경험 연구들 속에서 자꾸 흔들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사회자본 내지는 사회구조의 효과에 대한 경제사회학자들의 집착은 바로 “구조와 행위”에 대한 사회학적인 가정들을 확증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이를 위한 노력들은 일찍이 월터 월러스가 예견했던 것처럼 “필연적으로 논쟁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 구조 

인적자본이론은 전형적인 개인주의적 설명이다. 1950년대 미국 센서스 데이터를 분석한 게리 베커에 따르면, 개인의 미래 소득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교육에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서 핵심은 교육에 대한 투자가 바로 그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교육이라는 단순한 요인은 오히려 그 단순성 때문에 이후 일반 사회 연구에서 “오컴의 면도날”과 같은 지위를 얻었다. 교육은 현재에도 개인의 사회‐경제적 성과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예측을 제공하며, 따라서 다른 요인을 탐구하는 모델들은 필수적으로 교육을 통제한 후에 자신의 유의성을 증명해야 한다.  

인적자본이론의 개인주의적인 설명에 대한 구조주의적 비판은 흥미롭게도 사회학이 아닌 경제학 내부에서 시작되었다. 1960년대 미국 센서스 데이터를 분석한 MIT의 레스터 써로우는 미국 사회의 교육수준의 분포와 소득의 분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교육 이외의 요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70‐80년대 사회학자들의 노동시장 연구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 들었다. 공석사슬 (Vacancy Chain) 이론이나 내부노동시장이론은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 수입 증대를 가져오려는 일련의 행동들이 곧바로 원하는 소득 수준을 실현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 시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회의 구조”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결국 기회구조의 제약에 직면한 노동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높은 임금이 아니라 기회 자체, 즉 일자리이다. 이처럼 사회학자들은 구직, 이직, 퇴직 같은 노동자 개인의 사건들이 사실상 이들의 선택권 바깥에 존재하는 기회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회학자들이 소개한 노동시장의 역사적‐제도적 메커니즘들은 일자리 수나 승진 사다리의 형태가 얼마나 노동자들의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경험적으로 설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처럼 성공적인 신뢰성 (reliability) 검증에도 불구하고 사회학적 접근의 타당성 (validity) 은 오히려 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경험 연구들 결과, 일자리 수나 승진 사다리가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 구조”가 아니라 “개인에 의해 전략적으로 설계된 제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설계하는 개인들은 바로 고용주였다. 사회학자들이 가정해 왔던 노동시장의 구조는 사실상 고용주가 의도한 결과이고, 노동자들의 미래 소득은 결국 다른 개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따라서 사회 현상을 개인의 의도로부터 독립된 구조로 설명하겠다는 사회학적 기획은 타당성을 잃었다.

물론 구조주의적 설명이 가지는 이와 같은 비판이 사회학 전반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경험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몇몇 예민한 사회학자들은 이 문제를 대담한 방식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로저 굴드는 자신의 유고에서 경제학적 설명에 대비하여 사회학적 설명 방식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사회학자들은 사실상 사회 구조를 “이해 집단의 상호작용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여겨왔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자원‐보상이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방식으로 분배된다고 설명해왔다. 굴드의 통찰은 2000년대 시장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들이 가지는 두 가지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하나는 구조를 단단한 건축물 같은 이미지로 보는 대신, 상호 작용 자체에서 구조를 찾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구조적 패러미터보다 사건 (event) 이나 시간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기회들을 측정하려는 경험 연구들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기본적으로 경제학의 게임 이론적 접근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회학의 독창적인 접근이라고 하기 어렵다. 

또 다른 접근은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인으로부터 독립된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개인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되, 실제로 연구 대상이 되는 사회적 과정 바깥에 존재하는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소위 계약의 비계약적 기반을 찾는 이 접근 방식은 경제사회학 연구에 있어서는 경제적 과정 (economic process)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과정을 찾고, 거기서 사회자본을 측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 행위 

사회자본이론에 기반한 경제사회학 연구들이 뱔견한 경제 외부의 사회적 과정들에는 상사와의 관계, 직장내 친구 관계, 조언자의 수, 또래집단의 규모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관계들을 통해 획득하는 사회자본에는 정보, 정서적 안정, 후원, 그리고 업무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 등이 있다. 이 사회자본을 이용해 직장 내 노동자들은 더 높은 봉급과 빠른 승진을 기대할 수 있다. 경험 연구들을 통해 축적된 이와 같은 발견들은 사회학적 연구가 일반 경영 연구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회자본이 조직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데이빗 크랙하르트의 HBR 케이스는 경제사회학이 경영학과 커리큘럼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경영학 분야로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제사회학자들의 성과는 최근에 이르러 몇 가지 심각한 이론적 비판에 직면했다. 하나는 사회자본이 너무 많은 곳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세기가 바뀔 무렵 세계은행 특별 보고서의 대상이 될 정도로 학계 일반의 주목을 받았던 사회자본은 그 인기만큼이나 지나치게 다양한 경험 맥락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과잉 융통성 (over‐versatility)”의 함정에 빠진 사회자본이론은 2007년 개인의 비만도를 예측하는 연구에까지 이르렀다. 비만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전파된다는 이 놀라운 주장은 현재 선택편향 (selection bias)의 오류에 빠진 것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사회자본을 비사회적 관계로 확장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오류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본 본연의 역할에 반하는 사회자본이 논의되면서 불거졌다. 발 버리스의 2006년 교수 시장 연구는 미국 대학의 사회학과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 교수 후보자의 성과와 상관 없이 출신 학교의 평판만을 고려해 채용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학의 평판은 그 대학이 다른 대학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 정해지는 사회자본이다. 즉, 사회자본이 구직 시장에 나선 박사들의 품질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자본이론이 여전히 구조‐기능주의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본다. 이 시각에 따르자면, 경제과정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과정은 경제적 합리성을 해칠 정도로 개인의 선택을 제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에즈라 쥬커만은 경제과정을 외부의 사회적 과정으로 환원시키는 해석들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경제 행위자의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한해서 사회자본이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쥬커만 자신도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행위 이론”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마크 그라노베터의 “과잉사회화와 저사회화 사이”, 브라이언 우지의 “배태성의 모순” 같은 개념들이 사회자본을 통한 경제과정의 설명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을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현재 사회자본이론과 경제사회학의 논쟁점들을 두고 봤을 때, 앞으로 이 분야가 추구해야 할 이론적 지향점은 명확해 보인다. 하나는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 구조가 어디 있는가를 찾아내어 그 패러미터를 측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구조가 경제적 합리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와 사회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이 아니라 경제적 합리성을 위해 자신의 사회자본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합리적 개인을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행위자에 대한 가정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험 모델의 정교화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1 2 3